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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현대에 와서 생긴 선입견으로 한자를 매우 불합리하게 생각[* 그렇게 따지면 역사나 수학이 쓸모 없다고 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하고 있는데, 사실 한자는 배우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나름 합리적인 글이다. 위에 만들어지는 원리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었다시피 뜻을 뜻하는 한자가 두 개 이상, 혹은 뜻을 뜻하는 글자와 음을 뜻하는 글자가 만나 어떠한 새로운 뜻을 한 음절 안에 함축시킨다. 그리고 이 글자들이 모여서 명쾌하게 한 단어로 조합된다. 이런 조어성 때문에 한자의 영향을 받은 한국에서도 70%열에 일곱 이상의 어휘에 한자어가 쓰인다. 단지 한국어에서 쓰기에 적합하지 못한 문자일 뿐이다. |
32 | 다만, 이로써 동음이의어가 생기기 쉬운데 한국어에서는 한자어 동음이의어가 아주 쉽게 구분된다. 거의 대부분의 한자어인 동음이의어는 일상의 언어와 전문분야의 언어로 구분이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원어민에 한해 한국어에서는 한자어인 동음이의어가 대부분 상황에 따라서 깔끔하게 구분이 된다. 그래도 동음이의어의 구분 때문에 한자를 익혀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만약 헷갈리겠다 싶으면 일상 언어와 대응되는 단어로 쓰거나 풀어서 설명하면 될 일이다. 방수가 防水인지 放水인지 헷갈릴 상황이 얼마나 되는가. 군대나 현장에서는 방수라고 하면 물을 내보내라는 건지 안다. 쇼핑몰에서 방수원단이라고 써있으면 물 새는거 막는 원단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초등학생이 아니고서야 안중근 의사가 내과의사인지 외과의사인지 모를 일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