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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가이드 (r2)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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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guide[* water와 guide의 합성어로 '물을 건너 안내하는 자'라는 의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62977|#]]]

2001년 후반에 출범하여 2000년대 초반 한국의 판타지 팬덤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1세대 판타지 문화 웹진. 단순히 판타지 소설뿐만 아니라, 게임, 음악, 만화 등 판타지라는 이름 아래 이야기될 수 있는 문화 전반을 다루고자 했다. 이매진, 디겐 등과 함께 2000년대 전반기에 활동했던 웹진 중 가장 주목해볼만한 사례에 해당한다.

수준 높은 비평을 선보이는 웹진으로서의 정체성과, 성숙한 이용자들이 만들어낸 독특한 커뮤니티로서의 정체성을 모두 갖춘 이상적인 공간이었으나, 팬덤 기반 활동의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며 2005년 초 폐쇄되었다. 그 흥망성쇠의 과정은 팬덤 문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다.

== 특징 ==
=== 웹진 ===
워터가이드의 핵심 정체성. 작가들에게 연재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웹진의 명성을 만든 것은 소설보다는 단연 기사와 칼럼이었다. 특히 국내외 판타지 도서나 음반에 대한 깊이 있는 리뷰와 비평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커뮤니티 ===
웹진으로서도 훌륭했지만 커뮤니티로서도 탁월했다. 웹진 기능과 더불어 워터가이드를 특별하게 만든 또 다른 축. 당시 장르 커뮤니티들이 겪던 여러 문제점들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독특하고 성숙한 문화를 자랑했다.

* 자정 능력: 운영진이 크게 개입하지 않았음에도 이용자들 스스로 논의의 수준을 유지하고 분쟁을 해결하는 자정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 열린 분위기: 고정닉 텃세와 같은 배타적인 분위기가 거의 없었다. 이용자들은 스스로를 '승객', '평수부', '불가사리' 등 손님이나 일꾼으로 칭하며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 폭넓은 주제: 판타지 웹진이었지만, 자유게시판에서는 SF, 추리소설, 주류 문학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는 PC통신 시대가 저물고 마땅한 대안 커뮤니티가 없던 시절, 여러 팬덤의 이용자들을 흡수하며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쇠퇴와 폐쇄 ==
워터가이드의 폐쇄 과정은 팬덤 기반의 비영리 활동이 마주하는 구조적 한계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공식적인 폐쇄 발표는 2004년 말~2005년 초에 있었지만, 위기는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 위기의 징후: 두 기둥의 붕괴 ===
워터가이드를 지탱하던 두 축인 '수준 높은 기사'와 '성숙한 이용자층'이 서서히 약화되기 시작했다. 자유게시판에서는 크고 작은 분란이 일어나며 중심을 잡아주던 소위 고수 이용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기사 수급 부족 현상이었다. 2004년 중반부터 새로운 기사와 칼럼이 올라오는 빈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웹진으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 팬덤 기반 웹진의 구조적 한계 ===
워터가이드의 기사 부족 현상은 필연적이었다. 팬덤 기반의 웹진은 별도의 수익 모델이 없기 때문에, 필진들의 '사명감'과 '열정'에 기댄 무료 봉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초기에는 팬 활동에 대한 만족감이나 인정욕구와 같은 무형의 보상이 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필진들이 생계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면, 아무런 대가 없는 활동을 지속하기는 매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후기 워터가이드에서는 내부 커뮤니티(자유게시판 등)에서조차 웹진에 올라오는 기사에 무관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필진들의 마지막 남은 동기였던 양질의 정보를 제공했다는 만족감마저 앗아갔고, 기사 수급 부족 현상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 정체성의 변질과 폐쇄 ===
결국 워터가이드는 판타지 문화 웹진이라는 초기 정체성을 잃고, 그저 그런 판타지 커뮤니티로 변질되어 갔다. 정체성을 잃은 웹진은 더 이상 존재 의미를 찾기 어려웠고, 운영진은 최종적으로 폐쇄를 결정하게 된다.

이는 아무리 열정적인 팬덤이라 하더라도 그 열정을 지속 가능한 성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구성원들에게 유무형의 보상을 제공하지 못하면 결국 와해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로 남았다.

[Include(틀:가져옴,O=북시위키, C=[[https://www.gnu.org/licenses/fdl-1.3.html|GNU Free Documentation License 1.3]], L=[[http://web.archive.org/web/20131006103812/http://booksea.pe.kr/index.php/%EC%9B%8C%ED%84%B0%EA%B0%80%EC%9D%B4%EB%93%9C|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