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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썰일지/2021-2022년

최근 수정 시각 : 2023-07-25 08:42:38 | 조회수 :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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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2021년
1.1. 진지한 위키
2. 2022년
2.1. 종합위키 운영자의 복수(複數)위키 딜레마
2.2. 블로그식 글쓰기
2.3. 나무위키의 도메인과 서버 위치

1. 2021년

1.1. 진지한 위키

위키에 대한 커뮤니티의 의견들을 보면, 위키를 믿지 말라는 이야기가 많으면서도 동시에 위키가 저래도 되냐는 상반된 이야기가 오간다. 이러한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위키백과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위키가 정보를 전달하는 사전 형식을 띄면서 위키 = 사전이라는 개념이 잡아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정작 위키에는 사전이라는 정의가 없음에도 말이다.

이 사전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위키에 '진지함'을 요구한다. 물론 디시위키처럼 분위기 자체부터 날 것인 곳은 좀 다르겠지만, 위키가 딸린 커뮤니티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엔 허심탄회하게 글을 쓰고 활동을 많이 하면서도 정작 위키는 활동을 꺼린다. 어차피 글을 쓰는 장소라는 점에선 크게 다르지도 않은데 이런 차이가 있다는 것은, 접근성도 있겠지만 이런 이미지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되는 바이다.

2. 2022년

2.1. 종합위키 운영자의 복수(複數)위키 딜레마

보통 사람이라면 종합위키를 하나 운영하고 있다면 굳이 위키를 하나 더 만드는 짓을 할 필욘 없겠지만, 사람이 없는 위키를 운영한다면 + 하나를 오랫동안 해도 별 성과가 없어 다른 걸 시도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새로운 위키를 만드는 모험을 해볼 법 하다.

그러나 막상 새로운 위키를 만들고 나면, 뭔가 문서를 작성할 때마다 기존 위키에 작성하는 게 낫겠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1) 뭔가 차별화해서 작성해 보려고 해도 어느 정도 괜찮은 글이면 그냥 원래 종합 위키에 작성하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되고, 결국 허튼 글 같은 걸 작성할 게 아닌 이상 아무 문서도 작성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고 만다.

결국 딜레마를 극복하려면 아래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1. 별개 위키임을 인정하고, 새로운 위키에 쓴 문서는 그 위키만의 문서라 생각한다.
2. 원래 위키에선 용납하기 어려운, 완전 뻘글이나 단독 문서로 작성하기 어려운 내용들만 작성한다.

2.2. 블로그식 글쓰기

본인도 과거에 블로그를 운영하다 관뒀는데, 요즘 파워 블로거(2)를 보면 전부는 아니지만 이렇게 글을 쓴 포스팅이 자주 보인다.

1. 글은 모두 가로정렬
2. 글을 짧게 쓰고 긴 문장은 중간에 강제개행(3)
3. 중간 중간에 사진 삽입

file:logo4.png
위키식으로 재현
하자면 대략 이런 느낌인데
확실히 가독성은 좋아보인다.


이런 류 글쓰기가 내 기억으로는 예전에 소위 말하는 체험단이나 포스팅 대행에서 일종의 예시나 틀 느낌으로만 돌던 것이었는데, 어느새부턴가 일반 블로그들에게 직수입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글쓰기의 장점을 꼽아보자면

1. 가독성이 좋다는 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쩄든 짧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4)
2. 스크롤이 길어져 자연스레 체류시간이 증가할듯?
3. 커뮤니티 같은 곳에 캡쳐해서 퍼가기 좋다. 바이럴이나 홍보면에서도…

물론 종합위키에서 저런 식으로 글을 쓰기란 어려울 것이다. 위키를 블로그처럼 쓰거나, 특정 주제만을 다룬다면 모를까…

2.3. 나무위키의 도메인과 서버 위치

인터넷을 보면, 종종 나무위키에 대해 법인은 파라과이, 도메인은 파나마, 서버는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umanle S.R.L.이 파라과이에 있는 것은 이런 저런 인증이 있으니 첫 번째는 맞는 말이지만, 두 번째, 세 번째는 특별히 정보가 나온 게 없음에도 곧잘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그 출처가 나무위키라면 계속 믿을 수 있을까?

내가 확인한 바로 이 정보의 기원은 2017년 12월 한 사용자가 나무위키 문서에 추가한 내용이다. # 이 사용자가 어떻게 서버 위치를 알 수 있었는가를 떠나서, 따로 근거나 출처를 제시하지 않았기에 소위 말하는 검증되지 않았거나 잘못된 서술이라고 판단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 정보는 지워지지 않은 채 한동안 존속되었고, 문서의 특성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이 정보가 전파되기 시작했다. 나무위키 전 운영자였던 koreapyj트위터에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위치임을 증명해보기도 했으나, 리트윗이나 마음 수를 보면 큰 성과를 얻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일반인들에겐 재미있는 내용이 아니기도 하고 # 이 내용은 현재 나무위키 문서는 물론 슬로바키아브라티슬라바 문서에도 적혀 있으나, 마찬가지로 따로 근거나 출처는 제시되지 않았다.

다음으로 도메인이 파나마에 있다는 정보의 기원도 마찬가지로 나무위키 문서이며, 조금 뒤인 2018년 3월에 추가되었다. # 슬로바키아 서버설과는 달리 이쪽은 후이즈 도메인을 출처로 제시했는데, 처음부터 Whoisguard를 쓰고 있는데다 당시 도메인 상황이 어떤지 현재로선 알 수 없어 정확한 정보라고 할 수 있는지 고민이었다. 다행히 한 네이버 블로그에서 관련 자료를 캡쳐해둔 것이 있어서, 그 근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것이 정말 파나마에 도메인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진 않는데, 자료에 나와있는 주소 등을 구글링해보면 알겠지만, 저 도메인 정보들은 Whoisguard를 사용하고 있는 도메인에서 공통으로 쓰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저것은 whoisguard 서비스의 주소지이자 국가이지, 나무위키가 도메인을 등록한 도메인사의 것이 아니다.(5) 주소지가 파나마인 것을 보면 아마도 이것인듯 하다.

결론적으로, 나무위키의 도메인과 서버 위치는 Whoisguard와 Cloudflare에 의해 공개되지 않은 정보이며, 나무위키 소유자를 비롯한 소수의 사람만 알고 있는 정보로서 파나마나 슬로바키아는 하나의 설일 뿐, 정확한 정보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나무위키의 서버가 어디있는지를 떠나서, 나무위키가 꺼무위키 등의 멸칭으로 불리며 부정확한 정보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것이 인터넷 주류의 의견임에도, 정작 이런 정보는 검증 없이 믿고 이야기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보면서 나무위키의 파급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인상깊었다.
(1) 물론 기존 종합 위키가 어느 정도 문서도 있고, 자리 잡은 상태임을 가정한다.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위키가 NEW 종합위키가 될 테니까
(2) 인플루언서란 용어로 대체된지 꽤 시일이 지나긴 했지만 아직도 이쪽이 더 익숙하다.
(3) 덕분에 길더라도 한 줄에 20자를 넘기지 않는다.
(4) 요즘 긴 글 읽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고, 숏컨텐츠가 대세기도 하고… 세 줄 요약 없으면 화내는 사람도 있던데.
(5) 아마도 예전에는 enom, 현재는 Dynadot이 아닌가 하지만 정확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