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

키드는 1987년 창업되었다. 초기에는 대형업체의 하청을 주로 작업하는 업체였으나, 1991년 FM-TOWNS용의 ‘라이덴전설’(유통은 전파신문사)과 이듬해 1992년작 ‘데스 블레이드’로 자사의 브랜드를 단 게임을 발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32비트 게임기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1996년 4월 세가새턴(Sega Saturn, セガサターン)용으로 발매된 ‘컁컁바니 풀미엘’ (칵테일소프트의 게임 이식작)을 시작으로 컨슈머 기기에 전격 참여, PC용 성인 게임 타이틀의 이식과 자사의 오리지널 게임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참여 초기의 작품들의 이식작 조차도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져 플레이어들의 비난을 많이 받았으나, 게임업계 최대 호황기였던 시절이기에 낮은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식작들의 퀄리티도 크게 높아져 평가와 판매량 양쪽 모두 호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1998년 이식된 'Pia캐럿에 어서오세요는 18금 게임의 H씬을 삭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우 기용과 독특한 연출로 초월이식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식 사업으로 돈을 벌어들여 자사의 오리지널 게임을 개발해 나가는데, 1999년 플레이스테이션1으로 발매된 메모리즈 오프 시리즈(Memories off)나 인피니티(Infinity) 시리즈 등의 오리지널 게임들이 호평을 받으며 자사의 브랜드 이름을 크게 알리게 되었다.

이후 꾸준히 게임 이식과 개발을 이어나가는데, 이 과정에서 자사 게임인 메모리즈 오프 시리즈와 인피니티 시리즈의 후속작들이 매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에 고무되어 이 시리즈를 위해서 ‘SDR 프로젝트’라는 개발그룹을 분리 운영하기도 했다. SDR이 무엇의 약자인지, 무슨 의미인지는 끝까지 밝히지 않아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키드는 보드게임 시스템 제작에도 정평이 나있어, 타카라의 인기 보드게임 인생게임의 플레이스테이션1용을 맡아 제작하기도 했다.

2001년 부터 2003년에는 버스 사이드에 붙이는 대형 광고에 자사 게임을 홍보하기도 했으며, 2005년 드라마 전차남의 스폰서로 참여, 게임에 등장하는 오타쿠의 방 벽에 자사 게임의 포스터를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시장 축소와, 닌텐도DS등의 휴대용 기기로 일본 게임시장이 급속 이동 등으로 매출 부진으로 인한 적자 축적으로 2006년 11월 30일, 영업을 중지, 12월 1일 동경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이 후 같은달 개최되는 코믹마켓의 기업부스 참여를 취소하는 등 모든 대외 활동을 중지하게 된다.

이후 2007년 2월 2일 사이버프론트가 파산관재인으로 등록, 키드의 소프트웨어의 소스, 저작권, 상표 등을 전부 인수했다. 그러나 기간의 텀이 꽤 길었기 때문에 이 때 키드의 주요 멤버들은 대부분 이미 키드를 떠나 5pb (파이브 피비)측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이후 키드의 레이블을 단 신작은 나오고 있지 않으며, My Merry May with be나 Monochrome 등의 구 키드 게임의 재발매나 휴대용 이식작에서만 레이블을 유지한채로 게임이 나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키드를 인수한 사이버프론트는 개발 중단 상태로 있었던 인기 시리즈의 최신작 메모리즈 오프5 Encore를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었지만, 해당 소프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키드의 주요 멤버가 대부분 이적한 5pb측에 해당 소프트의 개발을 요청, 5pb측에서 ‘메모리즈 오프 5 ~ Encore’를 제작해 시장에 내놓게 된다. 이를 계기로 사이버프론트와 5pb의 메모리즈 오프의 협력관계가 시작되어 2007년 11월 30일, 5pb측에서 메모리즈 오프를 직접 제작, 발표하는 독점 사용 계약이 이뤄지기에 이르른다. 이 계약 이후 발매되는 메모리즈 오프 시리즈는 사이버프론트나 키드 레이블이 아닌 5pb 레이블을 달고 발표되게 된다.

2008년, 마찬가지로 개발 중단된 인피니티 시리즈의 최신작 12RIVEN은 사이버프론트 측에서 개발해 발매를 하게 되는데, 플레이 해본 사람들이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하는 인피니티 시리즈 최악의 작품이다. 처참하게 실패한 탓인지, 후속작품으로 2011년 코드18이라는 제작사인 사이버 프론트 공인 인피니티 시리즈 후속작품을 선보이면서 12RIVEN을 시리즈 카운트에서 빼버리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code_18도 평가가 최악에 가깝게 나와버린 탓에 누가 낫다고 말하기 힘든 슬픈 게임이 되어버려 시리즈 연장이 계속해서 이뤄질지, 다음 작품에서 12RIVEN과 함께 code_18도 같이 흑역사 취급이 될지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일본식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의 단순한 인터페이스 속에서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시스템을 꼽으라면 단연 키드의 어드벤쳐 게임들을 꼽는 사람이 많다. 키드에서는 세가새턴(Sega Saturn, セガサターン), 플레이스테이션1 시절부터 이식과 오리지널 게임을 내면서 텍스트 어드벤쳐 계열의 시스템을 개량, 개선해왔는데, 드림캐스트(Dreamcast), 플레이스테이션2 시절에는 이를 한층 더 발전, 개량시킨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특히 양 기종의 게임기에 게임 엔진을 개발해 스크립트를 손보지 않아도 돌아갈 정도의 개발편의성까지 추구했다. 통칭은 ‘키드 시스템(キッドシステム)'.

텍스트의 자동넘기기 하나도 텍스트 출력속도, 다음 텍스트로 넘어가는 시간 등을 상세히 설정할 수 있고, 캐릭터별 음성 출력 여부 등을 설정할 수 있는 등 사용자 편의성에 있어서는 단연 비교대상이 별로 없는 수준에 이르러 있다. 이 시스템은 현재는 5pb의 어드벤쳐 게임에 거의 그대로 옮겨져 구현, 사용되고 있다.

이 엔진은 PC용 소프트 이식에도 사용되었는데, 같은 스크립트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PC용만 퀄리티가 낮아 반응이 느리거나 무겁게 느껴지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후속 회사들 중 가장 유명한 5pb (파이브 피비)의 경우에는 PC용 버전의 개발은 협력사인 니트로 플러스 측에 일임하고 있어서 이 엔진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것인지, 혹은 니트로 플러스의 오리지널 엔진으로 전향하게 된 것인지 불확실한 상태이다.

• 5pb

구 키드 제작진 상당수가 그대로 이적한 회사. 현재는 메모리즈 오프 시리즈를 직접 제작, 발매하고 있으며, 인피니티의 뒤를 잇는다고 할 수 있는 '과학 어드벤처 시리즈‘를 내고있다.

인피니티 시리즈의 제작진인 나카자와 타쿠미 등이 Remember11 제작이후 퇴사 후 설립한 회사. 5pb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아서 인피니티 시리즈 등의 이식 등의 과거 자신들이 참가했던 프로젝트의 일이 있을 때는 서로 도와주거나 하고 있다.

2012년에는 인피니티 시리즈의 분위기와 유사한 루트 더블(Root Double)-Before Crime, After days을 제작해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다.

• 가이즈웨어 (ガイズウェア, Guyzware)

프로듀서였던 亀谷恒治가 퇴사 후 설립한 회사. 휴대용 게임기와 가정용 게임기로 각종 판권 게임의 어드벤쳐판을 제작, 이식하는 일을 하고 있다. PSP용의 ‘스즈미야 하루히의 약속’이나 ‘토라도라 포터블’을 만들기도 했다.

워낙 이식이 많은 회사라 이식 중심으로 정리했으며, 다수의 기종으로 이식 발매한 타이틀의 경우에는 첫 타이틀 발매일만 표기했으니 그 점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