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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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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98,17142
==== 문학적 엘리트주의자 ==== 김현은 1977년에 펴낸 명저 『한국 문학의 위상』에서 문학에 관한 몇 가지 독창적인 명제를 내놓는다. 문학은 써 먹을 수가 없다; 문학은 써 먹을 수가 없다는 것을 써 먹는다; 문학은 억압하지 않는다; 문학은 억압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이 명제들은 '문학은 꿈이며, 그렇기 때문에 비체제적'이라는 또 다른 명제와 함께 그가 쓴 모든 글을 관류하는 대원칙이라 할 수 있다. 문학이 써먹을 수 없는 것이기에 오히려 유효할 수 있다는 명제는, 매체 자체를 억압하는 여러가지 조건들 - 특히 자본과 권력 - 으로부터 문학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주장으로 발전된다. 실상 김현의 문학론에는 엘리트주의적 요소가 깔려 있었다. 김현 자신이 엘리트주의자-문학우월주의자였고, 대중을 소비사회와 매스미디어에 놀아나는 존재로 보았다. 따라서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특히 김현이 경계했던 매체는 영화, 특히 서구(주로 헐리우드) 영화였다. 김현이 프랑스문학 전공자였던데다 스스로도 영화를 즐겨보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스러운 일이지만, 그는 영화를, 서구 문명이 가장 값싸면서도 가장 치명적으로 대중들에게 파고드는 (그와 동시에 서구에 대한 쓸만한 비판 하나 제기하지 못하게 하는) 매체로 보았다. 또한 영화를 비롯한 문화 상품들은 그 생산과정에서 자본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점 또한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갖게 한 원인이었던 듯 싶다. 자본의 개입 때문에 문화 상품은 매체 내외의 검열 - 즉 외부의 검열만이 아니라 자기 검열까지 포함하여 - 을 거쳐 생산되며 결국 관객/독자들에게 세계 전체에 대한 통찰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본 것이다. 김현은 문화가 대중을 체제 안으로 포섭시키는 것과, 그 문화가 문학에 영향을 끼치는 사태를 우려하였다. 결국 김현이 말한 억압이란 소비 사회가 대중들에게 요구하는 무비판적 수용/태도였다. 이 때문에 김현은 서울이라는 대도시에도 매우 적대적이었다. 이에 반하여 김현은 스스로 문학만의 특성이라 여겼던 탈제도적 성격을 강조하였다. 김현이 『한국 문학의 위상』에서 펼친 지론에 따르면 문학은 그 자체로는 인간에 대한 억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억압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현은 문학이 억압의 바깥에서 그 외연을 감싸 억압의 모습을 폭로하고, 억압 없는 쾌락을 제시함으로서 그 인간이 억압 없는 세계를 꿈꾸게 한다고 보았다. 요컨대 문학만이 인간을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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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적 엘리트주의자 ==== 김현은 1977년에 펴낸 명저 『한국 문학의 위상』에서 문학에 관한 몇 가지 독창적인 명제를 내놓는다. 문학은 써 먹을 수가 없다; 문학은 써 먹을 수가 없다는 것을 써 먹는다; 문학은 억압하지 않는다; 문학은 억압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이 명제들은 '문학은 꿈이며, 그렇기 때문에 비체제적'이라는 또 다른 명제와 함께 그가 쓴 모든 글을 관류하는 대원칙이라 할 수 있다. 문학이 써먹을 수 없는 것이기에 오히려 유효할 수 있다는 명제는, 매체 자체를 억압하는 여러가지 조건들 - 특히 자본과 권력 - 으로부터 문학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주장으로 발전된다. 실상 김현의 문학론에는 엘리트주의적 요소가 깔려 있었다. 김현 자신이 엘리트주의자-문학우월주의자였고, 대중을 소비사회와 매스미디어에 놀아나는 존재로 보았다. 따라서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특히 김현이 경계했던 매체는 영화, 특히 서구(주로 헐리우드) 영화였다. 김현이 프랑스문학 전공자였던데다 스스로도 영화를 즐겨보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스러운 일이지만, 그는 영화를, 서구 문명이 가장 값싸면서도 가장 치명적으로 대중들에게 파고드는 (그와 동시에 서구에 대한 쓸만한 비판 하나 제기하지 못하게 하는) 매체로 보았다. 또한 영화를 비롯한 문화 상품들은 그 생산과정에서 자본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점 또한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갖게 한 원인이었던 듯 싶다. 자본의 개입 때문에 문화 상품은 매체 내외의 검열 - 즉 외부의 검열만이 아니라 자기 검열까지 포함하여 - 을 거쳐 생산되며 결국 관객/독자들에게 세계 전체에 대한 통찰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본 것이다. 김현은 문화가 대중을 체제 안으로 포섭시키는 것과, 그 문화가 문학에 영향을 끼치는 사태를 우려하였다. 결국 김현이 말한 억압이란 소비 사회가 대중들에게 요구하는 무비판적 수용/태도였다. 이 때문에 김현은 서울이라는 대도시에도 매우 적대적이었다. 이에 반하여 김현은 스스로 문학만의 특성이라 여겼던 탈제도적 성격을 강조하였다. 김현이 『한국 문학의 위상』에서 펼친 지론에 따르면 문학은 그 자체로는 인간에 대한 억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억압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현은 문학이 억압의 바깥에서 그 외연을 감싸 억압의 모습을 폭로하고, 억압 없는 쾌락을 제시함으로서 그 인간이 억압 없는 세계를 꿈꾸게 한다고 보았다. 요컨대 문학만이 인간을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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