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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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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땅의 이방인 === 김이환의 글쓰기는 소위 판타지 소설 특유의 장르적 지식이나 클리셰에 기대는 부분이 많지 않은 편이다. 이는 김이환이 '판타지 팬덤'에서 자란 다른 작가들에 비해 환상성이라는 테마를 보다 유연하게 사용하는 데서도 드러난다. 이러한 유연함이 갖는 김이환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환상 세계'의 구축에 대한 집착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 지금 여기의 이 공간, 현실을 무대로 삼는다. 김이환 역시 필요한 경우에는 가상의 무대를 만들어내지만, 그 '환상의 나라'들은 늘 현실 공간과 연결된 형태로 제시된다. 즉 김이환은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할 자유를 거의 발휘하지 않으며, 환상성은 주로 그 현실 공간 안에서의 소재들 속에 반영된다. '환상의 나라'라는 소재와 맞물려 김이환 소설에는 거의 늘 '낯선 세계로 이동한 이방인'이 등장하게 된다. 그 이방인은 주인공이며, 주인공이 아닌 경우에도 주인공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주인공이 낯선 세계로 떠나는 작품은 초기 중·단편인 「문근영 대통령」, 「로보트」, 「천재 소설가의 가난한 저녁 식사」에서부터 장편 소설 『에비터젠의 유령』, 『양말 줍는 소년』, 『집으로 돌아가는 길』, 『뱀파이어 나이트』가 그 예이다. 낯선 세계 출신의 조연이 주인공에게 다가오는 작품은 『오후 다섯시의 외계인』, 『귀여우니까 괜찮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두 가지 상반되는 '이방인'들은 근대 초기 서유럽 환상 문학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서구 문학에서 이세계 여행은 성장 소설의 소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즉 주인공은 정신 세계인 '환상의 나라'를 여행함으로써 자기 내면과 현실 세계에 대한 성찰을 거두는 경우가 많았다. 『양말 줍는 소년』의 원재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김이환 소설이 이세계 여행이라는 소재를 성장 소설적 측면으로만 활용하지는 않는다. 김이환 소설에서 여행하는 주인공은 현실 세계에서도 환상의 나라에서도 완전한 주민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자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원재나 『뱀파이어 나이트』의 '기사'는 '고향'이라는게 없었거나 있다 하더라도 그 고향의 주류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사람들이다. 김이환의 소설에는 일상 속에서 '문제 없이' 살아가던 주인공과 그 주인공에게 갑자기 찾아온 전혀 낯선 무언가라는 테마가 일관되게 나타난다. 그것은 외계인의 신기한 생일 선물과 그 생일 선물을 찾으러 온 외계인(오후 다섯시의 외계인)이기도 하고 조물주를 위해 귀여운 것을 찾으러 온 천사(귀여우니까 괜찮아)이기도 하다. 이들은 현실의 안정성을 깨면서 동시에 주인공에게 이 세계의 낯선 모습을 보여주는 존재라는 점에서 같은 속성을 공유한다. 현실의 인간인 주인공들이 이전에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을 이 환상적인 아이템들은 주인공에게 새로운 충격감을 선사하면서, 주인공의 '문제 없음'이 실제로는 문제의 은폐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드러낸다. 가령 『양말 줍는 소년』의 주인공 소년은 '환상의 세계'를 알게 되고서야 베일에 싸여 있던 부모의 비밀을 알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이혼가정이라는 자기 문제에 접근하게 된다. 『오후 다섯시의 외계인』의 주인공 대학생은 외계인이 잃어버린 생일 선물을 찾아주는 과정에서 자신이 왕따이자 아싸라는 사실과 직면하게 된다. 맥락은 좀 다르지만 『절망의 구』 역시 사람을 잡아먹는 구의 출현 이후 주인공이 인간 사회와 세계의 황폐함을 깨닫게 된다는 점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환상성이 사용된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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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땅의 이방인 === 김이환의 글쓰기는 소위 판타지 소설 특유의 장르적 지식이나 클리셰에 기대는 부분이 많지 않은 편이다. 이는 김이환이 '판타지 팬덤'에서 자란 다른 작가들에 비해 환상성이라는 테마를 보다 유연하게 사용하는 데서도 드러난다. 이러한 유연함이 갖는 김이환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환상 세계'의 구축에 대한 집착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 지금 여기의 이 공간, 현실을 무대로 삼는다. 김이환 역시 필요한 경우에는 가상의 무대를 만들어내지만, 그 '환상의 나라'들은 늘 현실 공간과 연결된 형태로 제시된다. 즉 김이환은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할 자유를 거의 발휘하지 않으며, 환상성은 주로 그 현실 공간 안에서의 소재들 속에 반영된다. '환상의 나라'라는 소재와 맞물려 김이환 소설에는 거의 늘 '낯선 세계로 이동한 이방인'이 등장하게 된다. 그 이방인은 주인공이며, 주인공이 아닌 경우에도 주인공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주인공이 낯선 세계로 떠나는 작품은 초기 중·단편인 「문근영 대통령」, 「로보트」, 「천재 소설가의 가난한 저녁 식사」에서부터 장편 소설 『에비터젠의 유령』, 『양말 줍는 소년』, 『집으로 돌아가는 길』, 『뱀파이어 나이트』가 그 예이다. 낯선 세계 출신의 조연이 주인공에게 다가오는 작품은 『오후 다섯시의 외계인』, 『귀여우니까 괜찮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두 가지 상반되는 '이방인'들은 근대 초기 서유럽 환상 문학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서구 문학에서 이세계 여행은 성장 소설의 소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즉 주인공은 정신 세계인 '환상의 나라'를 여행함으로써 자기 내면과 현실 세계에 대한 성찰을 거두는 경우가 많았다. 『양말 줍는 소년』의 원재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김이환 소설이 이세계 여행이라는 소재를 성장 소설적 측면으로만 활용하지는 않는다. 김이환 소설에서 여행하는 주인공은 현실 세계에서도 환상의 나라에서도 완전한 주민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자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원재나 『뱀파이어 나이트』의 '기사'는 '고향'이라는게 없었거나 있다 하더라도 그 고향의 주류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사람들이다. 김이환의 소설에는 일상 속에서 '문제 없이' 살아가던 주인공과 그 주인공에게 갑자기 찾아온 전혀 낯선 무언가라는 테마가 일관되게 나타난다. 그것은 외계인의 신기한 생일 선물과 그 생일 선물을 찾으러 온 외계인(오후 다섯시의 외계인)이기도 하고 조물주를 위해 귀여운 것을 찾으러 온 천사(귀여우니까 괜찮아)이기도 하다. 이들은 현실의 안정성을 깨면서 동시에 주인공에게 이 세계의 낯선 모습을 보여주는 존재라는 점에서 같은 속성을 공유한다. 현실의 인간인 주인공들이 이전에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을 이 환상적인 아이템들은 주인공에게 새로운 충격감을 선사하면서, 주인공의 '문제 없음'이 실제로는 문제의 은폐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드러낸다. 가령 『양말 줍는 소년』의 주인공 소년은 '환상의 세계'를 알게 되고서야 베일에 싸여 있던 부모의 비밀을 알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이혼가정이라는 자기 문제에 접근하게 된다. 『오후 다섯시의 외계인』의 주인공 대학생은 외계인이 잃어버린 생일 선물을 찾아주는 과정에서 자신이 왕따이자 아싸라는 사실과 직면하게 된다. 맥락은 좀 다르지만 『절망의 구』 역시 사람을 잡아먹는 구의 출현 이후 주인공이 인간 사회와 세계의 황폐함을 깨닫게 된다는 점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환상성이 사용된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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