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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guide
2001년 후반 즈음해서 다소 실험적인 성격을 띠고 출범했던 판타지 문화 웹진. 판타지 문학 뿐만 아니라 음악, 게임, 만화 등 판타지의 이름 아래 이야기될 수 있는 문화 전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이매진, 디겐 등과 함께 2000년대 전반기에 활동했던 웹진 중 가장 주목해볼만한 사례에 해당한다.
웹진에서 작가들에게 연재 공간을 내주기도 했었지만 실제 웹진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것은 소설보다는 기사/칼럼들이었다. 특히 도서와 음반 관련 기사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웹진으로서도 훌륭했지만 커뮤니티로서도 탁월했다. 운영진이 크게 개입하지 않았음에도 게시판 이용자들끼리 자정력을 갖춰 사시사철 장르 관련 이야기만 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며 게시판 이용자 누군가가 '고정닉 텃세'를 부리기 어려운 분위기였다는 것도 이 커뮤니티만의 독특한 문화이다. (이용자들이 스스로를 '승객', '평수부', '불가사리' 등의 객으로 자처했다는 것은 중요한 예시이다.) 판타지 문화 웹진의 이름 아래 모인 독자들인데도 실제 자유게시판 상에서는 꼭 판타지에 얽매이지 않고 SF나 추리, 또는 주류 문학 등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는 점도 흥미로운 요소이다. 이에 대해 당시 장르를 불문하고 쓸만한 커뮤니티가 많지 않았고 하이텔 등의 통신 커뮤니티들이 무너지면서 여러 종류의 팬덤에서 활동하던 여러 독자들을 규합할 수 있었을 뿐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기야 하다. 그러나 한국 판타지 팬덤사에서 기억될만한 커뮤니티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1. 폐쇄 ✎ ⊖
이 웹진의 폐쇄는 한국에서 마이너 문화와 관련된 팬 활동들이 질적 우수함을 갖추면서도 어떻게 그 수준을 지속해갈 것인가에 대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 웹진은 2004년 말 내지는 2005년 초엽에 공식적으로 폐쇄 예정 소식을 알렸지만, 실상 폐쇄의 원인이 된 문제 상황 자체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있어왔다. 당초 이 웹진을 이끌어가던 두 개의 힘, '기사'와 '이용자층'이 점차 약화되어갔던 것이다.
이중 자유게시판에서 일어났던 분란들과 게시판의 중심이었던 소위 '고수' 이용자들의 이탈 현상은 운영자 입장에서 대응하기 어려웠던 측면이 크다. 오히려 위에서 언급했듯 운영진들의 커뮤니티 운영 정책 자체는 굉장히 이례적이고도 모범적인 편이었다. 그러나 2004년 중반기부터 특히 두드러졌던 기사 수급 부족 현상은 이 웹진 자체의 시스템적 문제에서 비롯된 문제였다고 볼 수 있다.
팬들에 의해 운영되는 웹진들은 대부분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필진들에 대해서도 '사명감'에 비롯된 무료 봉사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초반에야 어떻게 버텨나간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필진들이 '생계' 등 팬 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더이상의 활동을 요구하지 못하게 된다. 웹진들이 필진들에게 꼭 금전적인 대가를 지불하진 않더라도 그외의 무형의 보상(양질의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 등)을 제공한다면 이러한 현상을 막거나 늦출 수 있지만, 거기에 성공하는 팬 잡지는 많지 않다.
후기 워터가이드의 기사 부족 현상은 바로 이러한 원인들에 의한 전형적인 위기였다. 필진들이 기사 작성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사를 쓴다는 사실에 대한 만족감도 느끼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점점 심화되었던 것이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워터가이드 내부의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는 '자유게시판'과 '감상/비평란'에서조차 워터가이드의 기사에 관심을 주지 않는 현상이 벌어졌었다. 이로 인해 비롯된 기사 수급 부족 현상은 웹진의 정체성까지 뒤흔들 정도가 되었고 - 워터가이드가 초기의 '판타지 문화 웹진'에서 점차 '판타지 커뮤니티'로 변질되어갔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 결국 그 정도가 심화되자 폐쇄 결정에 이르는 결과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아무리 열정적인 사람들로 구성된 팬덤이라 하더라도 그 열정을 특정한 성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결국 오래 가지 못하고 변질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중 자유게시판에서 일어났던 분란들과 게시판의 중심이었던 소위 '고수' 이용자들의 이탈 현상은 운영자 입장에서 대응하기 어려웠던 측면이 크다. 오히려 위에서 언급했듯 운영진들의 커뮤니티 운영 정책 자체는 굉장히 이례적이고도 모범적인 편이었다. 그러나 2004년 중반기부터 특히 두드러졌던 기사 수급 부족 현상은 이 웹진 자체의 시스템적 문제에서 비롯된 문제였다고 볼 수 있다.
팬들에 의해 운영되는 웹진들은 대부분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필진들에 대해서도 '사명감'에 비롯된 무료 봉사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초반에야 어떻게 버텨나간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필진들이 '생계' 등 팬 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더이상의 활동을 요구하지 못하게 된다. 웹진들이 필진들에게 꼭 금전적인 대가를 지불하진 않더라도 그외의 무형의 보상(양질의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 등)을 제공한다면 이러한 현상을 막거나 늦출 수 있지만, 거기에 성공하는 팬 잡지는 많지 않다.
후기 워터가이드의 기사 부족 현상은 바로 이러한 원인들에 의한 전형적인 위기였다. 필진들이 기사 작성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사를 쓴다는 사실에 대한 만족감도 느끼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점점 심화되었던 것이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워터가이드 내부의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는 '자유게시판'과 '감상/비평란'에서조차 워터가이드의 기사에 관심을 주지 않는 현상이 벌어졌었다. 이로 인해 비롯된 기사 수급 부족 현상은 웹진의 정체성까지 뒤흔들 정도가 되었고 - 워터가이드가 초기의 '판타지 문화 웹진'에서 점차 '판타지 커뮤니티'로 변질되어갔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 결국 그 정도가 심화되자 폐쇄 결정에 이르는 결과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아무리 열정적인 사람들로 구성된 팬덤이라 하더라도 그 열정을 특정한 성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결국 오래 가지 못하고 변질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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