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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최근 수정 시각 : 2023-08-17 23:38:13 | 조회수 : 31

SF 번역가 및 기획자. 한국 최고의 SF 전문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람이다. 본인의 번역서에 권말 해설을 넣거나 별개의 지면에 SF 관련 에세이를 기고한 적도 몇 번 있지만, 그 대부분은 평론가로서보다는 팬으로서 쓴 글들이다. 강수백이라는 필명도 사용한다. 이는 1930년대 미국 SF계에서 활동했던 전설적인 편집자 휴고 건즈백에서 따온 이름이다. 처음엔 번역하는 소설 장르마다 각각의 필명을 만들어 쓸까도 생각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그만 두었다고.(A)

서울 태생이며 외국 생활을 오래 했다는 것 외에 대외적으로 공개된 인적 사항은 그리 자세하지 않다. 『별의 계승자』를 번역한 이동진과는 동경 한인 학교 동문이며, 2003년 5월에 알라딘과 인터뷰를 했을 당시 학생이었다고 한다.(A)

목차

1. 번역가로서의 김상훈
2. 『파괴된 사나이』스캔들
3. 번역서

1. 번역가로서의 김상훈

동시대에 활동했던 박상준이나 고장원 등과 비교하면 확실히 번역 쪽에 활동이 더 치중되는 편이다. 본인이 직접 번역을 하지 않아도 기획 단계에는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 시공사의 《그리폰 북스》나 열린책들의 《경계 소설선》, 행복한책읽기의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등 SF 팬덤 쪽에서 유명한 기획물들은 대부분 김상훈의 손을 거친 기획물들이다.

SF 번역가 중에서는 상당히 다작을 하는 편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본인이 SF를 좋아하기 때문이지 딱히 돈을 벌 목적에서 많이 번역하는 건 아니라고 한다. 정말 번역으로 돈을 벌려면 차라리 분량이 더 많은 미스테리 쪽 작품을 많이 번역하는게 더 낫다고. 번역할 대상을 고를 때도 자신의 구미에 맞는 작품이라면 딱히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3) 이에 송경아가 '동호형 번역자'라는 농담섞인 평을 하기도 했다.(4)

한꺼번에 다수의 작품을 번역하기 때문에 마감을 어기는 일이 잦지만 일단 넘어온 원고의 교정 상태가 거의 완벽에 가깝기 때문에 출판사 측에서 딱히 불평을 하지 못한다고. 심지어는 김상훈 본인이 인쇄소까지 가서 원고 상태를 확인하는 일도 잦다고 한다.

초기에는 한자어를 많이 쓴다는 불평을 사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일종의 (실험적) 시도였으며 원어에 가까운 효과를 내기 위해 한자어를 쓰는게 쉬웠던 탓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남성과 여성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남성은 반말을, 여성은 존댓말을 쓰는 쪽으로 번역하는 경향이 짙었다는 것도 불만의 한 요소. 그러나 SF 팬덤에게 가장 신뢰받는 번역가 중 한 사람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2. 『파괴된 사나이』스캔들

김상훈 번역의 탁월함은 2004년에 일어났던 『파괴된 사나이』 오역 시비(?)로 인해 보다 확고하게 굳어졌다. 알프레드 베스터의 『파괴된 사나이』는 당초 김상훈이 그리폰 북스를 통해 강수백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하였다. 훗날 시공사에서 같은 책을 재간하려 하였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기존 번역본을 쓸 수 없게 되자 김선형에게 새로 번역을 맡겼는데, 이것이 사단이 된 사건이다.

김선형의 새 번역본이 그리폰 북스 2기로 출간된 후, '어우야'라는 팬이 자신의 블로그에 김상훈과 김선형의 『파괴된 사나이』번역을 비교하는 글을 올렸다.(5) 글의 요지는 새 번역이 구 번역에 비해 지나치게 마초적이라는 것. 이에 김선형과 그 지인 등 여러 사람들이 어우야의 블로그에 몰려와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급기야는 시공사 편집자가 (SF 팬 사이트로도 쓰였던) 행복한책읽기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나타나 두 판본의 원문 대조를 해보자고 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정황으로 보아 김선형 측과는 협의되지 않은 우발적인 행동이었던 듯 싶다. 결국에는 홍인기가 정말로 김상훈판과 김선형판을 원문 대조하며 김선형판의 오역 사항들을 지적하였고, 이후 시공사 측에서 관련 글들을 모두 소리소문없이 삭제하는 형태로 종결되었다. 시공사에서 운영하던 문학 웹진 《디겐》에 관련 기사가 올라가기까지 했던 이 논쟁은 결과적으로 번역가로서의 김상훈의 능력을 재확인시켜주는 결과만을 가져왔다. 사실 김상훈의 입장에서는 뜬금없는 봉변이었겠지만.

3. 번역서

※강수백이란 필명으로 번역한 책도 포함. 이하 도표에서 '행책'은 행복한책읽기 출판사를 의미한다.

초판최종저자번역서출판사관련 총서
2012콜린 윌슨『정신 기생체』폴라북스미래의 문학
필립 딕『작년을 기다리며』필립 딕 걸작선
2011『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죽음의 미로』
『화성의 타임슬립』
버너 빈지『심연 위의 불길』행책행책 SF 총서
2010애드거 앨런 포『도둑맞은 편지』바다출판사바벨의 도서관
로저 젤라즈니『집행인의 귀향』북스피어에스프레소 노벨라
『드림 마스터』행책행책 작가선집
2009윌리엄 호프 호지슨『이계의 집』행책 SF 총서
S. S. 반 다인『파일로 밴스의 정의』북스피어
로버트 소여『멸종』오멜라스
2008폴 앤더슨《타임 패트롤》(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행책행책 SF 총서
앤솔러지『하드 SF 르네상스』(2)
로저 젤라즈니『별을 쫓는 자』북스피어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보르 게임』행책행책 SF 총서
폴 윌슨『다이디타운』북스피어
2007랜달 개릿《귀족 탐정 다아시 경》(나폴리 특급 살인)행책행책 SF 총서
앤 맥카프리《퍼언 연대기》(1~3)북스피어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마일즈의 전쟁』행책행책 SF 총서
2006크리스토퍼 프리스트『매혹』열린책들경계 소설선
랜달 개릿《귀족 탐정 다아시 경》(마술사가 너무 많다)행책행책 SF 총서
2005해리 터틀도브『비잔티움의 첩자들』
로저 젤라즈니《딜비쉬 연대기》(1~2)너머이색작가총서
이언 뱅크스『말벌 공장』열린책들
20042008테드 창『당신 인생의 이야기』행책행책 작가선집
잭 피니『바디 스내처』너머이색작가총서
2003그렉 이건『쿼런틴』행책행책 SF 총서
아서 코난 도일『잃어버린 세계』
20022009로저 젤라즈니『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열린책들Mr. Know 세계문학
열린책들 세계문학
20012009로버트 홀드스톡『미사고의 숲』열린책들 세계문학
2000로저 젤라즈니『앰버 연대기』(1~5)예문
1999고든 딕슨『드래곤과 조지』시공사그리폰 북스
19962005조 홀드먼『영원한 전쟁』시공사/행책그리폰 북스
행책 SF 총서
2008스타니스와프 렘『솔라리스』시공사→ 오멜라스그리폰 북스
렘 걸작선
알프레드 베스터『파괴된 사나이』시공사그리폰 북스
1995폴 앤더슨《타임 패트롤》(타임 패트롤)
로저 젤라즈니『내 이름은 콘라드』
2003랜달 개릿《귀족 탐정 다아시 경》
(다아시 경의 모험→셰르부르의 저주)
시공사/행책그리폰 북스
행책 SF 총서
2005로버트 하인라인『스타십 트루퍼스』시공사그리폰 북스
행책 SF 총서
19932006로저 젤라즈니『신들의 사회』정신세계사/행책행책 SF 총서
제리 퍼넬『용병』나경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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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 (2) 김상훈 또는 강수백-한국 SF의 미래를 위하여」, 『알라딘』, 2003년 5월 6일.
(3) 전홍식外, 「SF 번역자와의 만남」, 『미래경』Vol.1, SF&판타지도서관, 2009, 221쪽.
(4) 전홍식外, 위의 글, 223쪽.
(5) eouia, 「파괴된 사나이 Review」, 2004년 1월 16일.